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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진심을 담는 공간에서 수익이 되는 플랫폼으로
— ‘영혼을 팔지 않고’ 수익을 내는 블로그를 꿈꾸며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땐, 그저 나의 일상을 기록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 하나였다. 여행지의 햇살, 커피잔 위의 거품, 육아 속 작은 웃음들, 책에서 발견한 문장 하나까지… 그런 조각들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꺼내어 블로그라는 일기장에 붙였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걸로 돈을 벌 수 있다면 어떨까?”
단순히 조회수를 넘어서,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가치를 주고, 또 그 가치를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블로그는 더 이상 취미가 아니라 삶의 한 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때 만난 책이 바로 Ruth Soukup의 『How to Blog for Profit: Without Selling Your Soul』이었다.
제목부터 나를 사로잡았다.
영혼을 팔지 않고 블로그로 수익을 낸다.
과연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진짜 블로그는 ‘진심’에서 시작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바로 이 말이다.
“당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당신만이 가진 스토리와 관점이다.”
우리는 쉽게 비교당한다.
팔로워 수, 노출량, 트래픽, 광고 단가... 마치 숫자가 블로그의 가치를 결정하는 듯한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루스는 말한다. 비교가 아닌 ‘차별성’을 바라보라고.
당신이 엄마라면, 육아와 살림 사이의 진심 어린 팁이 있을 것이다.
당신이 커피를 좋아한다면, 카페 리뷰가 아닌 ‘커피를 기다리는 마음’에 대해 쓸 수 있다.
당신이 여행을 좋아한다면, 지도 위 장소가 아닌 추억의 온도를 기록하라.
진짜 블로그는 ‘누가 보든 안 보든’ 꾸준히 써 내려간 글들 속에서, 당신만의 결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걸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배웠다.
수익은 ‘컨텐츠가 쌓인 후’ 따라온다
루스는 블로그 수익화에 대해 무척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광고 배치, 제휴 마케팅, 자체 상품 출시, 유료 강의, 이메일 마케팅...
그녀는 자신이 직접 실험해본 방법들을 책에 풀어놓는다. 단, 전제가 있다.
“콘텐츠 없이 수익을 바라지 말라.”
정직하게 쌓아올린 콘텐츠는 결국 트래픽을 부르고,
트래픽은 다시 수익을 유도한다.
하지만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
하루에 1만 명이 방문해도, 글이 공허하다면 클릭만 있고, 머무름은 없다.
반면, 하루 100명이 방문해도 공감하는 글이라면, 그 100명은 다음 글을 기다리는 충성 독자가 된다.
그녀는 말한다.
"10만의 우연한 방문자보다, 1,000명의 진짜 팬이 블로그의 미래를 바꾼다.”
플랫폼에 끌려가지 말고, 전략을 세워라
루스는 단지 ‘감성’에 기대지 않는다. 그녀는 철저히 전략가다.
그녀가 강조하는 블로그 운영 전략은 이렇다.
- 콘텐츠 주제를 좁혀라: 모두를 위한 블로그는 누구에게도 깊이 닿지 않는다.
- 소셜 미디어는 ‘파급력’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핵심은 블로그 자체의 ‘신뢰성’.
- Pinterest와 Facebook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라: 특히 시각 콘텐츠에 강한 분야에선 파급력이 크다.
- 시간을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배분하라: 블로그는 장기전이다. 에너지를 지속하려면 ‘관리’가 필요하다.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건 바로 지속성이었다.
열정은 시작을 이끌지만, 꾸준함은 전략에서 온다는 걸 루스는 여러 번 강조했다.
블로그는 ‘내가 사랑하는 일을 누군가와 나누는 공간’이다
블로그를 수익화하려고 마음먹은 순간, 우리 마음 한구석엔 불편함이 생긴다.
“나, 상업적으로 변하는 건 아닐까?”
“진심 없이 키워드를 쓰는 글이 되어버리진 않을까?”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수익은 당신이 진심을 담아 쓴 글에, 세상이 반응한 증거일 뿐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는 다시 블로그 글쓰기의 방향을 정리했다.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사랑하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
이 세 가지가 교차하는 지점을 찾는 일.
그게 바로 나만의 블로그 정체성이자, 수익화의 시작이었다.
마무리하며: 블로그, 아직도 늦지 않았다
루스는 2010년 두 아이를 키우던 전업주부였다.
그녀의 블로그 ‘Living Well Spending Less’는 하루 한 줄의 글, 한 장의 사진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수백만 방문자를 거느린 온라인 기업의 CEO다.
그녀가 했던 말을 나도 블로그 시작을 망설이는 당신에게 전하고 싶다.
“완벽한 블로그를 만드는 게 아니라, 오늘 ‘첫 글’을 쓰는 게 중요하다.”
당신이 사랑하는 걸 쓰세요.
그리고, 그 진심에 누군가 반응할 수 있도록,
블로그라는 공간에 조금 더 전략을 얹어보세요.
수익은 결과일 뿐,
진짜 보상은,
‘내가 사랑하는 일로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